출근 전 급하게 컴퓨터를 켰는데 윈도우 로고만 한참 돌아가고, 바탕화면이 나와도 마우스 커서만 빙글빙글 도는 경험, 정말 짜증나시죠? 커피 한 잔 타고 와도 아직 로딩 중인 컴퓨터를 보면서 "새 컴퓨터를 사야 하나" 고민하신 적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시작 프로그램 관리만 제대로 해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5년째 같은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부팅 시간은 오히려 구입 당시보다 빨라졌습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매달 한 번씩 시작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과감히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수백 대의 컴퓨터를 최적화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목차
시작 프로그램이 부팅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진짜 이유
윈도우가 시작될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로그인과 동시에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실행되면서 CPU와 디스크가 순간적으로 과부하 상태가 됩니다. 마치 좁은 출입구로 수백 명이 동시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메신저,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그램, 게임 런처, 각종 업데이트 프로그램들은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작동하면서 시스템 자원을 잡아먹습니다. 제가 최근에 점검한 한 고객의 컴퓨터에는 무려 47개의 시작 프로그램이 등록되어 있었고, 부팅 시간만 3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정리 후에는 30초 만에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설치 과정에서 자동으로 시작 프로그램에 등록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늘어나고, 결국 컴퓨터가 느려지는 주범이 됩니다.
작업 관리자를 활용한 기본적인 시작 프로그램 정리 방법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작업 관리자를 통한 정리입니다. Ctrl+Shift+Esc를 눌러 작업 관리자를 실행한 후, '시작 프로그램' 탭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시작 영향' 열을 클릭하면 부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높음'으로 표시된 항목들을 먼저 살펴봅니다.
스카이프, 디스코드, 스팀같은 메신저나 게임 런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필요할 때 직접 실행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마우스 우클릭으로 '사용 안 함'을 선택하면 됩니다. 잘 모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클릭 후 '온라인 검색'을 선택해서 확인합니다.
제 경험상 대부분의 사용자는 시작 프로그램의 70% 이상을 비활성화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깔끔하고 빠른 부팅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요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한 번에 모든 것을 끄지 마시고 단계적으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확실히 불필요한 것들만 끄고,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후 추가로 정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Windows 설정 앱에서 UWP 앱 시작 프로그램 관리하기
Windows 10부터는 Microsoft Store에서 설치한 UWP 앱들도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됩니다. 이들은 작업 관리자가 아닌 설정 앱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설정 → 앱 → 시작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면 토글 스위치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특히 알림 관련 앱들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메일 앱, 날씨 앱, 뉴스 앱 등은 굳이 시작 시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알림은 알림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과감하게 끄시기 바랍니다.
또한 각 앱의 설정에 들어가서 '백그라운드 실행' 옵션도 함께 확인합니다. 시작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더라도 백그라운드 실행이 허용되어 있으면 여전히 시스템 자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별 비활성화 구분 방법
제가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정리한 안전하게 끌 수 있는 프로그램 목록을 공유합니다. 먼저 게임 런처류(스팀, 에픽게임즈, 배틀넷, 오리진 등)는 모두 꺼도 됩니다. 게임을 실행할 때 자동으로 켜지기 때문입니다. 메신저 프로그램(카카오톡, 텔레그램, 슬랙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시지를 확인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동 실행이 낫습니다.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그램은 주로 사용하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끕니다.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드롭박스를 모두 켤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절대 끄면 안 되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백신같은 보안 프로그램, 한글 입력기(IME),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관련 프로그램(NVIDIA Control Panel, AMD Software 등)은 유지해야 합니다. 터치패드나 키보드 유틸리티도 노트북 사용자라면 필수입니다.
작업 스케줄러를 활용한 지연 실행으로 부팅 부하 분산하기
고급 사용자를 위한 팁을 소개합니다. 꼭 필요하지만 부팅 시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들은 '지연 실행'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가 완전히 시작된 후 1-3분 뒤에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작업 스케줄러를 실행하고 '작업 만들기'를 선택합니다.
트리거는 '로그온할 때'로 설정하되, '작업 지연' 옵션에 2-3분을 입력합니다. 동작에는 실행하려는 프로그램의 경로를 지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부팅은 빠르게 완료되고, 이후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시스템 부하가 분산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그램과 메신저를 관리합니다. 부팅 직후에는 필요 없지만, 작업을 시작하면 켜져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들에 최적입니다.
Windows 서비스 관리 방법
services.msc를 실행하면 Windows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잘못 건드리면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거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제조사 업데이트 서비스 정도입니다.
Adobe, Java, Google 등의 업데이트 서비스는 '자동'에서 '수동'으로 변경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필요할 때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면 됩니다. Windows 기본 서비스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름에 'Windows'가 들어간 서비스들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시작 프로그램 관리 후에도 주의해야 할 점들
프로그램을 비활성화했는데도 다시 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 설정에서 '윈도우 시작 시 자동 실행' 옵션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각 프로그램의 설정에서 이 옵션도 함께 꺼야 완전히 해결됩니다. 부팅은 빨라졌는데 로그인 후 여전히 느리다면 디스크 사용률을 확인해봅니다.
Windows Search 인덱싱이나 Windows Update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 중일 수 있습니다. 작업 관리자의 '성능' 탭에서 디스크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100%라면 추가 최적화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관리도 중요합니다. 새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마다 시작 프로그램이 추가될 수 있으므로, 월 1회 정도는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빠른 부팅, 쾌적한 컴퓨터 생활
지금까지 윈도우 부팅 속도를 개선하는 시작 프로그램 관리법을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즉시 필요하지 않은 것은 끄고, 꼭 필요한 것은 지연 실행으로 설정하며, 핵심 시스템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관리하는 사무실 컴퓨터들은 이 방법으로 평균 부팅 시간을 2분에서 40초로 단축시켰습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고, 업무 효율성도 개선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저녁 딱 10분만 투자해서 시작 프로그램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내일 아침, 달라진 부팅 속도에 놀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