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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이 거북이가 됐을 때, 내가 실제로 해본 해결법들

by 디지털살림꾼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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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급하게 자료 찾아야 하는데 크롬이 완전 먹통이 됐습니다. 새 탭 하나 여는데 5초씩 걸리더라고요. 평소엔 그냥 재부팅하고 말았을 텐데, 그날은 정말 급해서 원인을 파헤쳐봤습니다. 2시간 동안 삽질한 끝에 깨달은 건, 크롬이 느린 이유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거였어요.

 

 

목차

     

    첫 번째 발견: 확장 프로그램이 문제의 80%

    저는 확장 프로그램 수집가였습니다. 할인 알림, 광고 차단, 번역, 스크린샷, 색상 추출기... 무려 23개나 깔려 있더군요. 근데 실제로 쓰는 건 5개 정도?

     

    시크릿 모드로 유튜브 들어가 보니 바로 뜨는데, 일반 모드는 10초 걸렸습니다. 범인 찾았죠. 확장 프로그램 관리 페이지(chrome://extensions)에서 하나씩 꺼가며 테스트해 봤더니, 어떤 쿠폰 자동 적용 확장이 모든 페이지를 스캔하고 있었어요. 그것만 지우니 속도가 절반은 빨라졌습니다.

     

    제가 남긴 필수 확장 프로그램

    - uBlock Origin (광고 차단)

    - Bitwarden (비밀번호 관리)

    - Google 번역

    - 스크린샷 도구 하나

    - 개발자 도구 하나

     

    나머지는 과감하게 삭제했습니다.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깔면 되니까요.

     

    탭 지옥에서 벗어나기

    저는 탭을 안 닫는 버릇이 있습니다. "나중에 볼 거야"라며 쌓아두죠. 어느 날 세어보니 87개... 크롬 작업 관리자(Shift+Esc)를 열어봤더니 각 탭이 메모리를 100MB씩 먹고 있었습니다. 8GB 램 노트북에선 자살행위였죠.

     

    ✅ 지금은 규칙을 정했습니다

    👉 활성 탭은 10개 이내 유지 

    👉 나중에 볼 건 북마크나 포켓에 저장

    👉 유튜브 탭은 특히 빨리 닫기 (메모리 괴물)

     

    OneTab이라는 확장 프로그램도 써봤는데, 탭을 한 번에 정리해 주더라고요. 근데 이것도 결국 확장 프로그램이라... 지금은 그냥 수동으로 관리합니다.

     

    캐시 삭제, 하지만 똑똑하게

    처음엔 무작정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를 전체 기간으로 했다가 낭패 봤습니다. 모든 사이트 로그인이 풀려서 비밀번호 찾기 지옥에 빠졌거든요.

     

    ✅ 이제는 이렇게 합니다

    1. 특정 사이트만 느릴 때: 주소창에 자물쇠 아이콘 클릭 → 사이트 설정 → 데이터 삭제

    2. 전반적으로 느릴 때: 최근 1시간 또는 1일 치만 삭제

    3. 정말 답 없을 때만: 전체 기간 삭제 (단, 비밀번호는 제외)

     

    팁 하나 더: 개발자 도구(F12) 열고 Network 탭에서 "Disable cache" 체크하면 그 페이지만 캐시 무시하고 새로 불러옵니다. 웹 개발할 때 쓰는 건데, 일반 사용자도 유용해요.

     

    인터넷 속도? 아니, 인터넷 '품질'이 문제

    집 인터넷은 500 Mbps인데 크롬은 느렸습니다. 속도 테스트하면 정상인데 실제론 버벅거리죠. 알고 보니 공유기가 거실 TV 뒤에 숨어있었고, 제 방까지 와이파이가 간신히 도달하고 있었어요.

     

    ✅ 제가 한 일

    👉  공유기를 TV 위로 올림 (장애물 제거)

    👉  2.4 GHz에서 5 GHz로 변경 (채널 혼잡 해결)

    👉  DNS를 KT 자동에서 구글 DNS(8.8.8.8)로 변경

     

    특히 DNS 변경이 효과가 컸습니다. 사이트 처음 들어갈 때 그 '멈칫'하는 느낌이 사라졌어요. 크롬 설정에서도 보안 DNS 사용을 켜두니 더 빨라진 느낌입니다.

     

    크롬 숨은 설정 건드리기

    chrome://flags라는 실험실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만 바꿔도 체감이 달라져요

    ✅ 제가 켠 것들

    👉  Parallel downloading: 다운로드 속도 향상

    👉  Smooth Scrolling: 스크롤 부드러워짐

    👉  GPU rasterization: 그래픽 처리 개선

     

    ✅ 주의할 점

    뭔지 모르는 건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저는 한번 이것저것 막 바꿨다가 크롬이 계속 튕겨서 초기화했습니다...

     

    메모리 세이버와 효율 모드

    크롬 설정 → 성능에 가면 "메모리 세이버"가 있습니다. 비활성 탭을 자동으로 정지시켜 주는 건데, 8GB 램 이하면 무조건 켜세요.

     

    단점은 탭 다시 클릭할 때 새로고침되는 거지만, 그래도 전체가 느린 것보단 낫습니다. 특정 사이트(업무 사이트 등)는 예외로 추가할 수 있어요.

     

    보안 프로그램과의 싸움

    회사 노트북에 깔린 백신이 모든 웹 트래픽을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HTTPS 스캔 기능 때문에 SSL 인증서 확인하느라 각 사이트마다 1-2초씩 더 걸리더라고요.

     

    IT팀에 문의해서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들(구글, 네이버, 회사 내부 사이트 등)은 예외 처리했더니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개인 백신 쓰시는 분들도 웹 보호 기능 강도를 "표준"으로 낮춰보세요.

     

    하드웨어 가속: 양날의 검

    하드웨어 가속은 그래픽카드가 있으면 보통 켜는 게 좋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부드러워져요. 근데 오래된 노트북이나 내장 그래픽이면 오히려 느려질 수 있습니다.

     

      테스트 방법

    1. 유튜브에서 1080p 60 fps 영상 재생

    2. 끊기면 하드웨어 가속 OFF

    3. 부드러우면 ON 유지

     

    저는 회사 노트북(내장)은 OFF, 집 데스크톱(GTX 1660)은 ON으로 씁니다.

     

    실제 효과 측정해 본 결과

    Before

    - 네이버 메인: 3.5초

    - 유튜브 메인: 5초

    - Gmail 로딩: 7초

    - 메모리 사용량: 3.2GB

     

    After (일주일 후)

    - 네이버 메인: 1.2초

    - 유튜브 메인: 1.8초

    - Gmail 로딩: 2.5초

    - 메모리 사용량: 1.1GB

     

    꿀팁 모음

    1. 크롬 재설정 말고 프로필 새로 만들기

    👉  설정 → 프로필 추가하면 깨끗한 상태로 시작

    👉  기존 프로필은 그대로 두고 테스트 가능

     

    2. 북마크 바 정리

    👉  북마크 많으면 시작할 때 느려짐

    👉  폴더로 정리하거나 자주 안 쓰는 건 기타 북마크로

     

    3. Chrome 베타나 카나리 써보기

    👉  최신 기능과 성능 개선이 먼저 적용

    👉  불안정할 수 있지만 확실히 빠름

     

    4. 스마트폰 크롬도 확인

    👉  데이터 세이버 켜면 빨라짐

    👉  탭 그룹 사용하면 메모리 절약

     

    마무리: 크롬은 관리가 필요한 앱이다

    예전엔 크롬이 느리면 그냥 파이어폭스로 갈아탔는데, 이제는 관리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점검해도 쾌적하게 쓸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방법을 다 쓸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본인 상황에 맞는 2-3가지만 골라서 하세요. 저는 확장 프로그램 정리와 탭 관리만으로도 충분했거든요.

     

    아, 그리고 가끔은 그냥 재부팅이 답일 때도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재부팅부터 해보세요. 의외로 그게 최고의 해결책일 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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